나는 넘치는 재산보다는 내가 꿈을 이루며 사는 데 필요한 만큼의 부를 이루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정도의 재산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이제는 재산을 모으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
p.6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부자와 빈자도 본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나는 오랫동안 해왔다. 원시적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다보면 당장은 편하고 즐거울지 모르나 내일의 행복은 약속할 수 없고, 부의 본능을 일깨운 사람은 안락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본능대로 살며 가난에 허덕인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살기 때문에 그것이 옳다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해버리는 것이다.하지만 돈은 운이 좋거나 부모를 잘 만나야 생기는 게 아니라, 경험과 학습의 산물로도 일궈낼 수 있다.
p.7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돈복이 없는 근본적인 이유를 지식이나 운 같은 외부 요인으로 돌린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돈복이 없는 이유는 바로 우리 내면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본능, 심리 그리고 인식 결함 때문이다.
p.8
생활비를 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처자식을 먹여 살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노후에 충분한 돈이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일터로 나갔다. 돈이 내 인생을 지배하고 내 영혼을 갉아먹는 것처럼 여겨졌다. 이러다간 두려움에 사로잡혀 평생 일만 하다가 일에 찌든 늙은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자유를 얻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돈이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라 해도 최소한 자유롭게는 해줄 것 같았다. 넘치도록 많은 돈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자유로울 수 있을 만큼만 벌고 싶었다.
p.19
미국의 경험 많고 성공한 한 부동산투자자도 투자성공법보다는 실수를 피하는 법을 먼저 배우라고 충고한다. 부동산 고수는 투자 성공요령을 알려주는 책보다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중략)
마음이 급하더라도 '간편한 성공 패키지'를 멀리하고 대신에 실수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워런 버핏의 투자 규칙을 보자. 1조는 "원금을 손해 보지 마라!" 2조는 "1조를 잊지 마라!"이다. 바둑에도 "내가 먼저 살고 난 후에 적을 죽여라"라는 격언이 있다.
p.25
부자가 되는 비결은 무엇인가?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면 된다. (중략)
부자로 가는 길의 끝에는 독점이 있다. 아담 스미스도 독점이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고 했다. (중략)
경쟁자가 없는 독점적 지위, 이것이야말로 부자 되는 최상의 조건이다. (중략)
투자도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대상에 해야 한다. 그게 무엇인가? 지구다. 지구는 하나뿐이다. 땅이야말로 독점 그 자체다. 땅에다 투자해야 한다. (중략)
p.31-32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논리를 떠나서 항상 소수 편에 서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무리 짓는 본능은 소수 편에 서는 걸 방해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투자에서 실패한다.p.56
초단타매매로 성공하기 어려운 건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고팔 때마다 투자자의 피를 빨아가는 흡혈귀 같은 증권거래 시스템 때문이다. 초단타매매자들은 증권사 직원과 회사를 먹여 살리는 봉이다. 증권사들이 왜 틈만 나면 실전투자수익률대회를 개최해서 초단타매매를 부추기는지 알아야 한다.
p.82-83
이처럼 예금만으론 물가상승률도 따라잡기 힘들다. 부자가 되려면 예금을 통해서 종자돈을 만든 다음에 이를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예금은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이 돈을 관리하는 수단이지 늘리는 수단이 아니다.
p.108
원시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단결이었다. 자신보다 큰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서 단결이 필요했고 맹수를 물리치기 위해서도 단결이 필요했다. 집단의 단결을 위해서 공동분배하고 모두 평등하게 살았다. 혼자서 재산을 축적하는 것은 공동분배 사회에서 단체의 결속력을 해치는 나쁜 행위였다. 그래서 단체의 평화와 단결을 해칠 수 있는 재산 축적을 금기시했다.
p.144-145
이처럼 우리는 현재의 가난이 모두 남 탓이라고 분노하기 쉽다. 남 탓을 하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고 싶다면 절대 마녀 환상에 빠지면 안 된다. 마녀 환상은 가난한 사람이 걸리기 쉬운 질병이다. 마녀 환상에 빠지면 부자가 될 동력과 추진력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 마녀 환상에 빠지면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게 된다. 지금의 가난이 내 잘못이 아니고 남 탓이라면 내가 노력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게 된다. 몇몇 나쁜 부자와 투기꾼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 맞다. 그러나 그 나쁜 사람 때문에 내가 부자가 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다.
p.148-149
그러나 성공한 사람과 부자들은 자극에 대해서 본능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의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공간에는 자유의지가 있다. 자유의지가 있기에 배고파도 참을 줄 알고, 예쁜 물건이 눈에 들어와도 안 사고, 놀고 싶어도 일한다. 결국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인생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
주도적인 사람이 성공하고 부자가 된다. 인생을 주도하고 관리하는 사람은 남을 탓하지 않는다.
p.151
부동산이 오르는 건 투기꾼 때문이 아니라 저금리 때문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건 부자들의 착취 때문이 아니라 원래 자본주의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중략)
'돈 버는 기계'를 장만하지 못하면 스스로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해야 하는 게 자본주의 게임의 룰이다. (중략)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적응이다. 적응하려면 자본주의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한다.
p.152-153
터키라는 나라는 정부에서 다주택자에게 엄청난 세제혜택을 준다. 그래서 너도 나도 다주택자가 되려 하니까 경쟁적으로 월세집이 늘어나서 집값과 월세가 많이 안정되어 있다. 국민 누구나 싼 값에 집을 사거나 세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왜 다주택자들에게 징벌적 규제와 세금폭탄을 던질까? 마녀사냥이다. 무지한 대중들의 분노를 부자에게 돌리고 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p.155
결국 지금 다주택자를 옥죄는 규제는 장기적으로 전월세 공급을 줄이고 집값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요인이 되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는 다주택자 규제 외에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재건축 안전진단강화 그리고 미온적인 재개발정책으로 장기적으로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주택공급을 제한하는 규제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은 계속 상승할 것이다.
p.155
그러나 부동산이 오른 진짜 이유는 경기가 좋아졌거나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오를 요인이 많기 때문에 투기적 수요가 생기고 오르게 되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도 마찬가지다. 아파트가 너무 오른 게 아니라 사실은 돈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2004년으 기준으로 보면 1988년에 비해 돈은 아홉 배가 늘었다. 그동안 아파트 가격은 세 배가 되었다. 그러니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게 아니라 돈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p.157-158
이것은 모두 인간의 행운 편향 인식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행운을 맞이할 가능성은 과대평가하는 반면에 불행을 겪게 될 가능성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행운 편향 인식은 두뇌의 선택적 지각 때문이기도 하다.선택적 지각이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것은 회피하는 우리 두뇌의 인식 특성을 말한다.
p.167
사람은 모르는 것도 안다고 착각하는 인식체계의 결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투자자는 차트분석으로 미래를 전망하고, 미래 주가를 과도하게 확신해서 파멸에 이르는 것이다. (중략)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떤 폭풍우가 몰려와도 난파당하지 않을 튼튼하고 빠른 배를 선택하려고 배에 집중할 것이다. 주식투자에게 이기는 방법은 향후 장세 전망이 아니라 기업분석에 달려 있다. 부동산투자도 마찬가지다. 타이밍 예측보다는 입지 분석이 더 중요하다.
p.171
내가 보기에 투자의 세계는 참 아이러니하다.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조지 소로스처럼 실제로 돈을 번 대가들은 모두 한결 같이 미래란 정해져 있지 않아 알 수 없다고 겸손하게 고백하는 반면에 돈을 벌지 못한 자칭 도사들은 미래를 안다고 소리 높여 떠들어대기 때문이다.
p.176
조그만 빚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기 어렵다. 아무리 큰돈이 생겨도 통제력이 없다면 지킬 수가 없다. 부자가 되려면 작은 빚부터 통제하라. 거대한 배를 침몰시키는 건 언제나 작은 구멍이다.
p.208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서 이런 격언이 있다. "첫째도 Location(위치), 둘째도 Location(위치), 셋째도 Location(위치)." 부동산을 장기적으로 보유한다면 단기적인 부침은 중요하지 않으며 향후 많이 오를 수 있는 지역을 고르는 게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에서는 타이밍 전략을 취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어느 곳이 좋은지를 열심히 연구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인 전략이다.
p.211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가난이란 질병에 걸렸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가난이란 질병은 누구에서 전염된 것인가? 가난은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전염된다. 특히 가난한 부모로부터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부자는 나빠." "부자들이 착취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난한 거야." 이런 말을 하는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가난이란 질병에 감염되기 쉽다.
p.22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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