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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대치동 키즈 <내 집 없는 부자는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월급으로 종잣돈을 모으는 일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성공할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는 자본을 매개체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체제입니다. 더 많은 소비가 일어날수록 더 많은 생산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자본가가 부가가치를 얻는 구조입니다. 자본가는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생산자에게 자금을 대고, 생산자인 기업은 소비자이자 가계인 직원에게 급여, 즉 소비할 돈을 줍니다. (중략)
 기업이 주든 정부가 주든 가계에 주는 급여는 기본적으로 소비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돈이 남도록 지급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급여를 통해 종잣돈을 모으려면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익나, 다수가 제공하지 않는 특별한 노동 가치를 기업에게 제공해서 성과급을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특별한 노동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은 매우 소수이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자존감과 연결되는 삶의 질과 맞바꾸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p.20-21
 하지만 부동산 투자에서 '무조건'이란 조심해야 하는 단어입니다. 투자자는 항상 유연한 사고를 하고 있어야 대응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투자 상품에 '무조건'이란 말을 붙이는 순간, 그 단어는 상상력을 제한하고 기회를 볼 수 있는 눈을 가립니다. 부동산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 시스템에 연결되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p.32
 많은 사람들이 자산 가격의 거품을 이야기하며 하락장이 도래하면 자신에게도 매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막상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되면 그 공포 분위기로 인해 매수할 집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잊게 됩니다.

p.47
 생애 주기별 부동산 투자는 개인 혹은 가족의 생애 주기에 맞춰 2~3년 먼저 생애 목적에 적합한 집을 전세를 끼고 구매한 후 생애 주기가 돌아왔을 때 이사해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투자 방법을 말합니다.

p.93
 저는 성공적인 실거주 투자를 위해 이사 가는 시점에서 2~3년 전에 전·월세를 끼고 먼저 사두기를 권합니다. 가고자 하는 곳을 선점했다는 안도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실거주로 갈 시점에서 매매를 알아보면 시간에 쫓겨서 부동산 시장과 주변의 소음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유치원에 가야 할 시점이 2022~2023년이라면 지금 미리 집을 사두고 그때 가서 여유롭게 들어가면 됩니다. 
 미리 샀다가 들어가려는 시점에서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반대로 지금 안 샀다가 그때 폭등해서 지금 가격에도 못 사면 그때는 어떻게 할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생애 주기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를 결심했다면 시황에 흔들리거나 자꾸 예측하려 하면 안 됩니다. 생애 주기 투자는 긴 호흡을 가지고 나와 가족의 생애 일정과 목적에 맞춰 더 좋은 입지로 가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사이에 부동산 시장의 오르내림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매년 떨어지는 돈 가치만큼, 옮겨간 상위 입지의 가치만큼 나의 자산 가치는 오르게 됩니다. (중략)
 잔금일은 6월 1일 이후부터 12월 31일 사이에 하시는 것이 매수인 입장에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6월 1일 기준으로 등기상의 소유자에게 1년 전체 재산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매수인의 재산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p.105-106
 강남 복부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알고 보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다는 동네에 살아본 경험과 기준을 가지고 투자처의 입지적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해서 성공했기에 나온 말이 아닐까 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좋은 고기를 아는 것처럼 말입니다.
 내가 사는 동네가 정말 경쟁력 있는 동네인지 알려면 그보다 비싼 동네 가서 살아봐야 합니다. 진짜 동네가 좋아서 비싼 건지 아파트만 새것이라서 비싼 건지 말입니다.

p.141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자의 눈, 부자의 관점을 가질 수 있을까요? 진짜 부자가 쓴 글을 읽으면 되는 것일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산이 많아지고 다양해질수록 자연스럽게 부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p.150
 여기에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자산을 지키고 부를 늘리는 부자의 눈, 자산가의 눈은 책을 몇 권 읽는다고 해서 얻는 것도, 하루아침에 로또 1등에 당첨됐다고 해서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자의 눈은 처음 종잣돈을 시작으로 실거주 투자를 하고 또 그 이상으로 하나씩 자산을 늘려나가면서 처하는 새로운 상황에서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서서히 떠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무궁무진한 기회와 그것을 잡아가는 희열을 느끼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어느덧 평범한 서민의 눈에서 부자의 눈으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p.154
 부동산 투자를 잘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하지만 막상 돈 없이 하는 부동산 공부는 재미가 없습니다. 

p.157-158
 뿌리 자산에 적합한 상품은 전세금을 올려 받을 수 있으면서 실수요가 풍부한 입지에 있는 비교적 건축 연한이 짧은 아파트 아파트입니다. 상승장에서는 매매 수요에 의해 자산 가격이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전세 수요에 의해 전세 가격이 오르는 상품이어야 합니다.

p.160
 줄기 자산은 뿌리 자산으로부터 받은 최초 투자금을 불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줄기 자산의 주 형태는 1억 원 이하 소액으로 할 수 있는 시세차익형 상품입니다. 재개발, 분양권, 전세 낀 아파트의 일반 매매나 경매를 통한 매매 후 양도차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줄기 자산은 상위 자산인 잎 자산을 만들기 위한 자산이므로 3년 이내의 중·단기 보유 후 매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투자의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적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부동산 상품에 투자해야 합니다.

p.161
 대출의 종류에 따라 그 쓰임새가 다르지만 공통으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대출이 투자자의 시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관리 능력을 넘어가는 대출은 투자자의 여유를 빼앗고 여유를 잃어버린 투자자는 시간에 쫓겨 투자 오판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 선순환 투자는 악순환으로 빠지고 부자를 향한 꿈은 멀어지게 됩니다.

p.172
 돈의 감각이란 투자자의 관점에서 각 자산, 예를 들어 유가증권이나 부동산부터 실물경제에 이르기까지, 각 경제주체들 사이를 흐르는 돈의 흐름, 즉 유동성의 크기와 방향을 민감하게 포착하는 감각을 의미합니다. 특히 부동산 투자를 결심했다면 유동성의 주체인 부동산 투자자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그리로 가는지를 수시로 파악하고 이에 동참할 것인지 혹은 지켜볼 것인지 아니면 반대의 방향으로 행동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p.175
 하지만 과거의 부동산 시장을 돌이켜볼 때, 실패하고 사라진 투자자와 지금까지 살아남아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 투자자의 명암을 결정한 것은 화려한 매수·매도의 기술이 아닌 욕심을 버리고 다음 투자자에게 이익을 남긴 현명함과 겸손입니다. 특히 상승장이 무르익고 성공이 쌓일수록 자신의 매수·매도 기술을 과신하고 마지막까지 패를 쥐고 흔들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집니다. 살아남은 투자자들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전설적인 주식 투자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는 비관주의자에게서 주식을 사서 낙관주의자에게 판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낙관주의자에게 팔려면 그가 낙관할 만한 이익을 보여주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p.190
 침체장에서 하락장으로 본격화하면 현금 흐름이 중요해집니다. 왜일까요? 매수세가 줄고 유동성이 빠지면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고 이에 따라 자산 가치가 하락합니다. 그동안 높아졌던 가격을 담보로 대출해주던 은행에서는 만기가 돌아오는 담보물을 재감정해 내려간 자산 가치 만큼 원금 상환을 요구하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중요합니다.
 이때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 채권을 막지 못한 부동산은 경매에 넘어가기도 합니다. 전세 레버리지 투자자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전세가를 올리지만, 그 과정에서 실수요가 받쳐주지 않은 지역은 매매가는 떨어지면서 전세금이 매매가를 역전하는 이른바 '깡통 주택'이 되어 집주인의 고의적 경매로 전세입자에게 떠넘겨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 모든 현상들을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현금 흐름이 막히면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자산가의 꿈을 접은 채 무너지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모두가 자신은 예외라고 자신하지만 지난 10년간 그래 왔고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 진행 중이며 미래에도 이 과정은 변함없이 반복될 것입니다. 상승장이 그러했듯이 하락장도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다가오고 시장을 떠나지 않는 이상 피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그 많던 유동성이 사라지고 돈의 씨가 마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p.192-193
 부동산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수익을 줄 수 있는 부동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종잣돈이 부족하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은 종잣돈으로 할 수 있는 주거용 부동산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시작해서 긴 호흡을 가지고 계속 선순환 투자를 해서 다가구주택, 상가, 꼬마빌딩 순으로 더 수익이 좋은 부동산 포트폴리오로 넓혀가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선순환 투자의 원리를 잘 이해해서 안정적인 투자를 계속해나가는 것입니다.

p.197
 우리는 선택의 기회가 오면 경우의 수를 최대한 좁혀 최선의 선택을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 가지 선택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정도로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항상 모든 사건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동시에 생겨서 우리가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다른 경우의 수는 멈추거나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선택되어 동시대적으로 진행됩니다. 기술 선도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애플, 삼성과 같은 회사도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기 전에 여러 조직이 각자 다른 경우의 수를 동시에 개발합니다. (중략)
 "하나를 결정하고 따라가는 사이에 다른 많은 기회들이 또 지나간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를 결정하는 순간 다른 것에 대해 귀를 막아버리지. 그럴 필요가 없어. 하나를 결정하고 따라가더라도 항상 다른 기회를 염두에 두고 더 나은 것이 오면 갈아탈 줄 알아야 해. 지금 내린 결정이 최선인 것 같지만 아니거든. 항상 더 좋은 기회가 올 때 갈아탈 수 있도록 한 다리는 빼놓고 있어야 해."

p.198-199
 소액 투자부터 시작해 부자의 반열에 오른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는 일정한 투자 흐름이 있습니다. 처음에 지방 소형 아파트와 빌라를 채당 몇백만 원의 투자금으로 여러 채를 사서 직접 수리하고 임대를 놓다가, 어느 정도 종잣돈이 쌓이고 자산 가치가 오르면 하나씩 정리하면서 다가구주택과 소형 상가, 수도권 아파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후, 마지막으로 서울 대형 상가와 꼬마빌딩 투자로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왜 그럴까요? 경제적 자유를 얻고 나면 임차인이 알아서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지에 오른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 투자자들은 내 몸에 익숙한 것에서 멈추고 맙니다. 그리고 부동산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대단한 것처럼 소개합니다.

p.201
 필자에게 투자용 물건은 투자 수익을 거두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수할 때 매도 계획까지 함께 세웁니다. 살 때의 거래 비용과 팔 때의 거래 비용을 같이 놓고 게산해서 최적의 매매 수익률과 그에 따른 매매차익을 목표로 설정하고, 팔고 나면 다음에 무엇을 살지도 미리 계획을 짭니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면 시세차익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차액에 대한 양도세 누진과 중과세가 있기 때문에 양도차익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매도를 통해 적정 세율로 한 번 정리하고 다른 물건을 매수하는 것이 이득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거주할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보유하는 동안 유동성과 매수세가 유지되어서 목표하는 가격에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실거주 가치는 그다음 판단기준입니다.

p.226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매수한 비슷한 물건을 놓고, 어떤 사람은 적기에 매도해 이익을 내고 어떤 사람은 시기를 놓쳐 헐값이 매도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운이 따르기도 했겠지만, 부동산을 사고팔아본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매수와 매도의 원리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모든 물건은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있고 사기보다는 파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행위입니다. 사는 사람은 돈이 있으면 가서 사면 되고 설령 물건을 놓쳐도 다른 것을 사면 되지만, 제값 받고 적기에 잘 팔려면 가판도 깔아야 하고 물건도 예쁘게 진열하고 홍보도 하면서 사람을 끌어야 합니다.

p.228
 투자하다 보면 물건의 개수를 중시하는 수집가도 보게 됩니다. 개수가 많다고 모두가 부자의 반열에 오르고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집 여러 채를 샀다가 현금 흐름이 막히고 생활고가 생겨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한 가장과 가족 이야기이나 단기간에 몇십 채의 갭 투자를 했다가 부채를 관리하지 못하고 세입자에게 피해를 준 사례가 그 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금 흐름을 만들지 못하는 부동산은 팔기 전까지 세금 먹는 하마이고 그마저도 팔리지도 않을 때는 든든하기보다는 보기만 해도 답답해집니다. 투자는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진정한 투자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씀드렸습니다. 필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매수부터 매도까지 완결된 투자를 실행해서 제대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고, 그게 가능한 투자자가 진정한 고수입니다.

p.230
 투자자라는 업의 측면에서 볼 때 투자금은 한계가 있으므로 실패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하려면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보다는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나만의 실전 공식 한 개를 먼저 완성한 후 이것을 통해 투자금을 불려 다른 실전 무기를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나만의 실전 공식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요? 해답은 가장 이해가 빠른 종목으로 주특기를 선정해서 수익 경험을 내고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p.233
 부동산 투자의 성패는 고도의 전문 지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돈이 되는 물건을 알아보고 투자해 수익을 내는 능력에서 옵니다. 돈 되는 물건을 알아보는 능력은 상품의 본질, 즉 가격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하고 수익을 만드는 틈을 발견하기 위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훈련을 통해 길러집니다. 복잡한 법과 실무 처리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이제는 투자에 집중할 때입니다.

p.241
 선순환 투자 시스템의 목적을 다시 한번 말하자면, 뿌리 자산을 통해 기초 투자금을 제공하고 그 제공받은 기초 투자금을 바탕으로 시세차익형 부동산인 줄기 자산에 투자해 투자금의 크기를 키웁니다. 그리고 키운 투자금을 가지고 월세수익형 부동산인 잎 자산을 매입해 월세 수입을 늘려 궁극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고 투자 활동을 지속해나가면서 자산의 크기를 키워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뿌리 자산은 지속적인 기초 투자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세 레버리지 투자는 이러한 뿌리 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투자 방법입니다. 즉, 전세 레버리지 투자의 목적은 전세금의 지속적인 인상을 통해 2년에 한 번씩 기초 투자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갭 투자는 시세차익형 부동산인 줄기 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투자 방법입니다. 뿌리 자산에서 제공되는 기초 투자금은 소액이기 때문에 이 소액으로 매입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높은 전세가율을 가진 주택 상품에 투자해 일정 기간을 보유한 후 매도해 양도차익을 얻고 투자금을 불려야 하는데, 갭 투자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에 좋은 투자 방법입니다. 

p.244
 전세 레버리지 투자의 경우 지속적인 전세금 인상이 필요하므로 매매가보다도 전세가가 강세인 지역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전세가는 100% 실거주 수요 기반이기 때문에 전세가가 강세라는 것은 그 지역의 실거주 수요가 풍부하다는 말입니다. 또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투자금 생성이 가능해야 하므로 장기 투자에 적합한 투자처여야 합니다. 
 반면에 갭 투자의 경우 매수 이후 매매가가 얼마나 상승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투자자를 불러오고 매매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흥행성 높은 호재와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방향, 즉 유동성에 주목합니다. 또한 월세수익형 상품을 매수하기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중·단기 매도에 적합한 투자처여야 합니다.

p.245
 경제적 자유라는 건 말이야. 내 만족의 수준, 즉 돈 욕심, 숫자에 대한 욕심을 줄이는 데서 먼저 시작해야 해. 그러려면 나와 내 가족이 누리고 싶은 기대의 수준을 냉정하게 먼저 따져봐야 하지. 최단 기간 안에 실현 간으한 목표액 수준으로 기대 수준을 설정해서 빠른 시간 안에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숫자 싸움을 멈추고 생활과 나의 버킷 리스트를 누려야 하지 않을까? (중략)
 하물며 우리와 같은 평범한 부동산 투자자에게는 숫자로 표현된 부자는 다가가면 멀어지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기루를 좇다보면 결국 부동산 투자는 목적을 잃고 무한의 쳇바퀴를 돌게 됩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쌓으려고 하는 목적은 보다 현실적이고, 정량적이 아닌 정성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막연한 부자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통해 자본주의의 매트릭스에서 벗어나 경제적·시간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어야 합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가 모피어스가 준 약을 먹고 시스템이 만든 가상 세계에서 빠져나온 것 같이 말입니다.

p.265-267
 부동산 투자에서 현금은 매우 중요합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급격히 떨어지는 현금 가치를 강조하며 현금은 쓰레기이니 어떠한 자산이라도 사라고 말하지만, 갑작스러운 위기가 오고 공포로 인해 폭락이 시작되면 자산 매매가 얼어붙으면서 시간적 여유를 상실한 부동산 투자자는 급격한 자금 경색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부동산 투자에서도 부도가 나며 자산을 잃고 시장을 떠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러한 폭락장이 오면 모든 자산을 팔고 현금화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급격한 폭락의 시기는 길어야 1년 이내로 짧았기 때문에 그 시기만 잘 지나면 공포는 진정되고 시장은 안정을 찾습니다.

p.274
 금융 위기 이후 한국의 내수 경기는 좋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매년 안 좋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저물가입니다. 내수가 좋다고 느끼려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야 합니다. 즉, 비싸게 팔아도 잘 팔려야 내수 경기가 좋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세게화로 인해 저가 수입이 가능해진 선진국의 물가는 저물가화된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은 소비자로 하여금 전 세계의 모든 가격을 비교해 물건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즉, 비싸게 팔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싸다고 해서 10개를 사던 사람이 갑자기 100개를 사지는 않습니다. 공간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가성비와 가심비를 따지면서 선별 소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즉, 잘 팔리는 20%만 팔리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잘 팔리지 않는 80%의 공급자는 내수경기를 좋게 느낄 리가 없습니다. 흔히들 쓸 돈이 부족해서 내수가 안 돈다고 생각합니다만 돈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넘치는 유동성은 지금도 어디론가 이익이 될 만하거나 가성비 혹은 가심비를 충족시키는 소수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 소수가 무엇인지 아는 소수는 유동성의 길목에서 지금도 돈을 벌고 있습니다. 다수만 모르는 채 이리저리 쓸려가고 있을 뿐입니다.

p.287-288
 하나은행에서 발간한 '2020년 부자 리포트'에 따르면, 평균 65.2세인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들이 종잣돈을 확보한 시기는 평균 41.5세로 1994~1996년, 즉 IMF 외환 위기 1~3년 전이었습니다. (중략)
 종잣돈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업소득이나 노동소득과 같이 꾸준한 적립을 통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큰 부를 만들려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어떠한 형태의 자산이든 싼값에 매입할 수 있는 시기가 필요하고, 그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적인 혹은 국가적인 경제 위기와 함께 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기는 일생을 통틀어 몇 번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몇 번의 시기 중에서도 자신의 종잣돈이 준비되고 과감하게 저지를 용기와 직관이 있는 시기를 중복해보면 한 번 내지 두 번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 외 기회는 어려서 철이 없고 돈이 없어 흘려보내거나 노후 대비로 인해 넘겨버리고 맙니다. 대부분의 볼을 걸러버리고 만난 일생의 한 두 번의 스트라이크, 그 위기 속의 기회가 자신의 부를 결정합니다.

p.294-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