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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김승호 <돈보다 운을 벌어라>

 그렇다면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는 운은 어떤 것일까?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엄청나게 다를 것이다. 절대적으로 정해진 운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자기 자신의 운명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몇 가지 질문을 해보겠다.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한국인이다. 성별은? 여자다. 성은? 박 씨다.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 있는가? 없다. 키는 큰가? 작다. 유전적인 체질은 마음에 드는가? 대체로 만족한다. 직장은? 괜찮은 편이지만 재벌이 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항목들을 조사하다 보면 자신이 가진 운명의 틀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중략)
 운명이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변치 않는 것이 있고 변하는 것이 있다. 변치 않는 것은 얼마나 단단한가? 그것을 변하게 할 수는 없을까? 이것을 연구해야 한다. 
 변하는 운에 대해서는 애써 고치고, 앞으로 생길 운에 대해서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나는 운을 다루는 법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운명지도를 그려보거나 운의 변화를 직접 느껴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변하는 운과 변치 않는 운을 구별하고 쉬운 것부터 개선해야 한다. 

p.10-11
 가장 먼저 나와 남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인생의 승부를 시작해야 한다. <손자병법>에서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한 것도 바로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남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공연히 나를 높여서도 안 된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이다. 누구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착각하고,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착각이 낙오자를 만든다.
 성공한 사람은 보통 사람들, 즉 서로 별반 차이 없는 사람들 중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고쳐 나갔던 사람이다. 처음에는 남들과 비슷했지만, 서서히 자신을 변화시켜 앞서간 것이다. 이들을 절대 비웃어서는 안 된다. 오만한 기분에 도취되지 말고 먼 앞날을 바라보며 실질적으로 전진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실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서두를 이렇게 길게 풀어놓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 여러분 자신이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대체로 남들과 똑같은 패턴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p.25-26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살던 대로 평범하고 무탈하게 사는 데 만족하지 말자는 얘기다. '평범'에서 탈출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남보다 앞설 수도 있다. 여기서 갑자기 성공철학을 논하려는 게 아니다. 돈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지금보다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시간을 잘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어떻게 쓰는 것이 잘 쓰는 것일까?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시간을 평범하게 흘려보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막연히 미래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좋은 운을 만들어야 좋은 날이 온다. 운은 시간을 평범하게 쓰는 사람에게는 절대 오지 않는 법이다. 무엇인가 달라야 한다. 무작정 열심히 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열심히'가 아니라 '특별하게' 살아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운을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주어진 일만 하지 말고, 미래를 막연히 기다리지만 말고, 운을 스스로 개척하라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플러스알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알파를 플러스해야 할까? 무엇이든 상관없다. 삶의 관성에 묶여 한자리에서만 맴돌지 말고 일상에서 벗어나보라. 내 삶에 무엇을 더할지 계속 생각해보고, 하나라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조금이나마 실천하면서 지내면 된다. 이미 하고 있는 직장생활이 전부인 양 생각해서는 안 된다. 더 멀리 보고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가장 나쁜 생각은 현재에 만족하고 지금 이 자리에 머무는 것이다.

p.30-31
 중요한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늘 머무는 곳의 테두리 밖으로 한 발짝 벗어나서 사람을 만나라는 뜻이다. 인간은 항상 인간을 만나면서 지내야 한다. 그래야 발전하는 법이다. 인생의 성공은 그 사람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말은 항상 밖으로 싸돌아다니라는 말이 아니다. 늘 머무는 곳 근방에서만 놀지 말라는 뜻이다. 운이란 밖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운은 집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부터 온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중략)
 분명한 것은 혼자 지내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반드시 실패를 맛본다는 것이다. 운과 기운은 밖으로부터, 그리고 사람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고 돈이 많고 권력이 막강해도,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적다면 그만큼 인생은 퇴보한다. 

p.32-33
 '인생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실은 돈 문제에 가장 예민하다. 그리고 마침내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아쉬울 것이 없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돈이 있으면 행복해진다. 그리고 오만해진다. 반면 돈이 없으면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생각해 기가 팍 죽는다.

p.34-35
 인생이란 주어진 상황을 끊임없이 개선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도 그 자체로 도전의 역사였다. 주어진 대로 쉽게 사는 것이 분수를 지키는 것이냐고? 천만에! 그것은 태만한 것이다.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남자든 여자든 그래서는 안 된다. 절제란 부득이한 경우에 하는 것이지, 발전의 길을 망각하게 만들면 안 된다. 절제도 지나치면 무능함이고 죄악이다.
 현실이 고통스러운 것은 현재의 상황을 탈피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더 나아지려는 노력 속에서 그 고통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그 속에서 적응해 나태해지거나 쉽게 포부를 접어서는 안 된다. 동물은 주어진 대로 산다. 하지만 인간은 그래서는 안 된다. 도전하면서 발전을 꿈꿔야 한다.

p.43-44
 운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운이라는 것이 존재하니 신경을 쓰자'고 마음 먹으면 자신도 모르게 운을 끌어당기는 행위를 하게 된다. 경건한 마음과 조심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운은 있다'는 생각을 오래 하면 운이 보인다. (중략)
 '다 와서 문턱을 못 넘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방심하다가 운의 장난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이다. '열심히 일해서 내 힘으로 돈을 벌면 그만이지, 요행 따위는 바라지 말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마음이 바로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다. (중략)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운이 따르지 않아 실패하는 사람들을 무수히 보고 듣지 않았는가? 실력이나 재능은 최소한의 대비일 뿐이다. 실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우리가 남들보다 한 가지를 더 갖출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끊임없이 운을 추구하는 마음이다.
 단순히 노력만 하는 사람과 운을 생각하며 노력하는 사람은 그 결과에 있어서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물론 운이란 최선의 노력을 하고 난 후에 생각해야 한다. 아니, 노력하는 가운데 운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잘 알 것이다. 이는 최선을 다하고 운을 기다리라는 말이다. 다른 말로 '최선을 다하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선'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운을 기다리는 마음이 추가되어야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운만 기다리는 짓은 거지 근성이고 재수없는 짓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절대로 행운이 오지 않는다.

p.46-48
 혹자는 말한다. 근면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정말 그럴까?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바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근면성'이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근면하지 않은 사람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근면성이 강조되어 왔다. 나중에는 강조를 넘어서 과장이 되고, 과장을 넘어 신앙처럼 굳어져 버렸다. 오로지 근면해야 성공한다고. 그렇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으랴. 근면성이란 인생을 쉽게 사는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열심히 일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근면하게 사는 것뿐이다. (중략)
 세상은 경쟁으로 가득 차 있고, 그 속에서 근면성은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근면성은 누구나 가져야 되는 덕목이라서 이마저도 없는 사람은 어디에도 낄 곳이 없다.

p.49-50
 옛말에 큰돈은 하늘이 벌어주고 작은 돈은 인간이 번다고 했다. 큰돈이라 하면 얼마를 말하는 것인가? 이는 상대적인 것이므로 내가 얼마 이상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저 노력이나 실력 이상으로 번 돈은 다 큰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봉급생활자라면 일생 동안 30억 원 이상을 벌면 하늘이 도왔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늘의 도움, 즉 운이라는 것은 인생의 꽃이다. 이것이 없으면 인생은 참으로 재미없을 것이다. 그저 주어진 대로 참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을 벌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중략)
 인간은 운을 부정하고 자신의 실력만 믿는 오만한 존재다. 그러므로 먼저 이런 생각을 철저히 타파해야 한다. 사실 운의 도움 없이 크게 성공한 사람은 없다. (중략)
 운을 벌 수 있는 절대적 필요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운을 벌려면 운을 벌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 그뿐이다. 운이란, 그것을 벌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벌게 되는 것이다.

p.56-58
 집은 내가 번 운을 쏟아붓는 곳일 뿐이다. 매일 일찍 퇴근하여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결코 운을 버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중략)
 자신을 기르는 데 쓰는 운은 이미 벌어놓은 운을 쓰고 있는 것이지 새로운 운을 버는 것은 아니다. (중략)
 이 사람 눈에 보이는 것은 자기 자신과 아내, 자식뿐이다. 눈앞에 황소가 지나가도 모른다. 이런 사람은 행운을 벌 시간조차 없다.
 행운은 닫힌 곳, 고인 곳에는 오지 않는다. 열린 곳, 흐르는 곳에 오는 법이다. 운은 바람과도 같다. 바람은 탁 트인 곳, 멀고 먼 바깥에서부터 불어온다. 바람이 방 안에서 만들어지지 않듯이 운도 방 안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바람은 넓은 곳에서 만들어져 막힌 곳으로 찾아와 시원함을 제공한다.

p.64-65
 매력은 목소리에서 나온다. 목소리? 그렇다! 목소리는 영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목소리가 훌륭하면 매력이 넘치는 법이다. 목소리에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기운이 들어 있다. 긴 얘기할 것 없이 좋은 목소리를 내면 매력이 있고, 매력 있으면 인복이 있다. (중략)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소리 자체다. 눈빛보다는 목소리에 영혼의 힘이 더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p.74-75
 도박은 안 되지만, 복권은 사야 한다. 복권과 도박은 다르다. 물론 복권을 일주일에 50만 원어치씩 산다면 이는 도박이다. (중략)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운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아주 성실한 사고방식이다. 복권을 사는 돈은 투자가 아니다. 투자라고 생각하면 곧바로 도박이 되는 것이다. (중략)
 돈을 아껴서 인생이 풍족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저 보통 사람이다. 그렇게 해서는 앞날의 행운을 바랄 수 없다. 돈을 아끼는 것이 그렇게 좋으면 사람도 만나지 말고, 집구석에서 콕 처박혀 문 닫고 숨어 지내면 된다. (중략)
 돈이라는 것은 많이 쓰고 많이 벌어야 한다. 순서는 쓰는 게 먼저다. 이것이 운의 원리다. (중략)
 복권은 안 되면 그만이니 도박도 아니고 투자도 아니다. 그냥 운을 열어두자는 것뿐이다.

p.82-83
 주위를 둘러보면 입으로 운명이 새어나가는 사람이 무척 많다. 타인이 듣고자 하는 의사가 없는데도 혼자 일방적으로 떠드는 것은, 남의 정신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입으로 행운이 줄줄 새어나가니 모든 것을 망칠 것이다.
 오만한 사람은 말이 많다. 자신이 만족스러워서 계속 떠드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정신은 항상 자기에게 도추된 상태다. 자아도취는 행운을 막는 방법이므로, 말이 많은 것은 이미 온 행운까지도 쏟아버리는 것과 같다. 남이 말하면 귀 기울여 듣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나의 입은 필요할 때만 조심스럽게 열면 된다. (중략)
 말은 재앙의 근원이고, 입은 행운이 빠져나간느 출구다. 굳게 닫혀 있어야 한다. 말을 적게 하는 훈련을 통해서 우리는 행운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행운은 이렇게 지키는 것이다.

p.90
 '군자는 사흘을 보지 못하면 눈을 부비고 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눈을 부비고 본다는 것은 너무 많이 달라졌으니 자세히 봐야 한다는 뜻이다. 군자는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3일이면 많이 변해 있을 것이다. 변화는 발전의 전제 조건이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자기 자신에게 고칠 점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중략)
 우주는 변화함으로써 진화해왔고 변화하지 못한 생물들은 멸종의 길을 걸어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계속 해왔던 짓만 계속하면 발전이 없거나 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중략)
 이처럼 매일매일 무엇을 바꿀 것인지 생각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 (중략) 
 근면함이란 똑같은 일을 열심히 반복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열심히 바꾸는 것이 최상의 근면이다. 타입을 고쳐야 한다.

p.91-94
 변화는 항상 발전을 가져왔다. 보통 사람은 하는 짓이 뻔하다. 항상 보통 사람으로부터 배워왔기 때문이다. 변화란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나도 이제 남들처럼 살겠다."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 남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찾아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절대적으로 명심해야 할 것은 '운명이란 순식간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단히 노력하고 작은 선행(재수 있는 짓)을 계속 쌓아서 임계량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는데 무슨 일이든 결과가 나타나려면 공적이 어느 정도는 쌓여야 한다는 뜻이다.

p.95-96
 인생의 운도 마찬가지다. 실력과 부지런함을 통해 기본적인 생활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남들만큼은 해야 된다는 뜻이다. 그런 후에는 당연히 운을 끌어당겨야 한다. 운은 현재가 충분해야 그 위에 덮쳐오는 법이다.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면 반드시 재앙이 온다. 운은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위해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쌓고 저축해가는 것이다. 충분히 쌓이면 화산이 폭발하듯이 행운이 덮쳐온다.

p.100
 사람들은 대개 착하게 살기만 하면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큰 착각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들어보았는가? '스스로 돕는 자'가 바로 강한 사람이다. 거지가 거지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약해서다. 약한 사람은 남에게 기대려는 사람, 자기 자신을 돕지 않으려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는 악한 것보다 못하다. 악한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하루아침에 착해질 수도 있다. (중략)
 남들이 볼 때 강한 사람은 악해 보이는 법이다. 약한 사람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을 무조건 악하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대단한 착각이다. 강한 사람이 자기를 도와주지 않으니까 모함하는 것이다. 약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구할 수가 없다. 늘 남의 도움을 받을 궁리만 하기 때문이다.
 강함은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다. 우주도 강하기 때문에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인생도 다를 바 없다. 약하고 게으른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편리하게도 '착함'이라 주장한다. 이는 비겁한 짓이다. 사람은 강함을 갖추면서 착함도 갖추어야 하는 법이다. 강해질 생각은 하지 않고 착해질 궁리만 하는 사람은 인생을 포기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착하게만 살면 하늘이 복을 주겠지'하고 기대한다면 크게 후회할지도 모른다. 착한 것이 좋은 운의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으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강함을 갖춰야 좋은 운을 끌어들일 수 있다.

p.103-104
 세상세는 나의 눈에 수동적으로 보이는 게 아니고 내가 그것을 능동적으로 보는 것이다.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마음으로 본다. 보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눈앞에 황소가 지나가도 보이지 않는다. 인생은 다름 아닌 의욕의 역사다. 우리가 왜 인간으로 태어났겠는가? 의욕을 가지라는 뜻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다. 사람은 의욕이 강하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이다. 인간은 길고 긴 진화의 과정에서 그 어떤 동물보다 생동감 있게 진화해왔다. 그 원천은 바로 의욕이다. 의욕이 있어야 인간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을 동물과 구별시켜주는 것이 바로 삶의 의미가 아닌가? 생존이 아닌 생활의 의미, 이는 의욕을 통해 발견된다. 의욕이란 사물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p.109
 변화의 지점, 변곡점이 위험하다. 그러니 변화의 시기를 조심해야 한다. 계속 나빠지고 있는 시기는 별로 염려할 것이 없다. 오히려 이럴 때는 반대로 좋은 일이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발전하려는 순간에는 방해물이 등장한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 때문이다. 내부의 변화가 밖으로 나가서 세상에 편입되려는 순간에 우리는 방해를 받는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관성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졌다. (중략) 
 3재라든가 아홉수 같은 인생의 침체기는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조그마한 불운을 경험했다면 이는 발전의 징조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를 조심스럽게 관찰하라. 이때는 겸손한 마음자세가 아주 중요하다. 인생이 좋은 쪽으로 변화할 때 방심하거나 오만하게 굴면 거대한 역반응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p.115-116
 정성(定性)과 정량(定量)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보자. 물이 한 컵 있다. 이 속에 중금속이 들어 있을까, 안 들어 있을까? 이것은 정성적인 것을 따지는 문제다. 그렇다면 중금속이 얼마만큼 녹아있을까? 이것은 정량적인 문제다. (중략)
 그렇다면 운명이란 어떤 식으로 정해져 있을까? 만약 운명이 있다면 말이다. 운명은 정성적이다. 정량적인 것은 대개 자연과학에서 따지는 문제다. 반면 주역은 정성적인 것을 연구한다. 운명은 정성적인 것이 아니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주 대자연이 운명을 정량적으로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물리학의 불확정성원리가 잘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운명이라는 것은 정성적이다. 누가 부자가 되느냐 못 되느냐는 정성적으로만 정해져 있을 뿐이다. 얼마를 버느냐는 신이라 하더라도 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주는 흐릿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대충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큰 틀만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이 점은 우리가 운명을 이해하는 데 절대적으로 알아야 할 조건이다. 운명은 스토리가 존재하지만 정량적인 것은 아니다. (중략)
 그렇기 때문에 운명은 축적될 수 밖에 없다. 운명은 그 원인이 차츰 축적이 되어가다가 임계량을 넘으면 마침내 현실 세계에 등장한다. (중략)
 운명은 정성적으로는 결정된다. 하지만 정량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우연인 것이다. 또한 운명은 가능태이기 때문에 언제 현실로 전환될지는 알 수 없다.

p.123-125
 옛 성인이 말했다. 평소에 작은 운을 축적해놓으면 큰 운을 지배할 수 있다고. 인생이라는 그것이 무엇이 됐든, 차츰 쌓아나가는 것이다. (중략)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은 나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나이만 먹고 세상은 점점 나빠진다. 세상의 모든 거대한 것은 작은 것이 쌓여서 이룩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p.125-126
 하늘은 공존의 섭리를 통해 자연의 총체적 발전을 유지하려는 존재다. 그래서 하늘은 어떤 사람이 공익을 해칠 때 그 사람을 가능한 통제하려 할 것이다. 이는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이 침입했을 때, 몸이 그것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연은 총체적으로 발전하려 하고 이것을 해치는 개체가 출현하면 그것을 제거하는 섭리를 작동시킨다. 의학에서는 이것을 호메오스테시스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항상성'이라고 한다. (중략) 
 항상성이란 결국 좋은 것은 유지하고 나쁜 것은 제거하려는 성질이다. 

p.131-132
 운의 원리는 간단하다. 내가 복을 받고 싶다면, 남에게 복을 주면 된다. 평생 모은 돈을 남에게 주라는 것이 아니다. 이유 없이 그런 짓을 하면 오히려 벌을 받을 수도 있다. 좋은 일도 적당히 해야 한다. 자신의 생활을 책임지면서 앞으로도 좋은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내가 나를 잘 돌보는 것도 하늘이 볼 때 아주 바람직한 행위다. 유기체의 각 부분이 스스로르 잘 돌본다면 몸 전체가 건강하니까 말이다. 반면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서 남의 일에만 신경 쓰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을 완전히 버린 노숙자는 그 심정과 사연을 헤아릴 필요도 없이 나쁜 존재다. 그런 사람을 돕는 것도 좋지 않다.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먼저 돕고 남을 도와야 한다.
 예컨대 남에게 차비까지 다 주고 자신은 서울역에서 영등포역까지 3시간 동안 걸어간다면 이는 공익이 아닌 것이다. 자신을 잘 지키는 것도 공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을 꿋꿋하게 지키면서 기회가 닿을 때 남을 도우면 족하다. 남을 해치지만 않아도 재수가 좋아지는 법이다. 

p.139-140
 인간도 우주 안에 있는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주 자체와 한 몸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렇다. 우주는 몸이고 그 몸의 마음이 하늘이다. 신이라고 해도 좋고 하나님이라고 해도 좋다. 모두 다 같은 존재다. 좌우간 우리 인간은 개체가 아니라 전체의 부분일 뿐이다. 우리의 몸을 생각해보자. 모든 부분이 각각 살아 있지만 하나로 본다. 
 이렇듯 우주 안에 모든 생명체는 각각 살아 있지만 전체의 일부일 뿐이다. (중략)
 암세포를 생각해보자. 암은 우리 몸 전체의 질서에 역행하는 임시 생명체다. 악에 해당된다. 암세포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그것을 없애기 위해 면역체계를 가동시킬 것이다. 우리는 우주의 암적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우주의 면역체계인 하늘이 나서서 우리를 없애려 할 것이다. 즉 재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지나치게 개인적이면 안 된다. 우리 몸의 세포도 그렇다. 세포들은 각각 살아 있으면서도 인체의 다른 부분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자나치게 이기적인 성격을 갖게 되면 암세포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우주의 조화를 깨뜨리면서까지 이기적인 존재가 되면 암세포와 똑같아진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일부러 산불을 냈다. 재미로 그랬다. 이런 사람은 인류의 암세포다. 마약을 파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살인이나 강간은 어떤가? 큰 죄악이다. 우주가 이런 존재들을 가만히 놔둘 리 없다. 하늘은 인간 세상이 잘 돌아가기를 바라니까.
 운의 원리는 생명의 원리와 같다. 우리 몸의 세포(암세포는 예외다)가 공적 존재이듯이 우주에 사는 인간은 지나치게 이기적이어서는 안 된다. 이기적인 존재는 하늘의 통제를 받는다. 인간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되 지나치게 이기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은 우주가 개체가 준 특권이자 의무다. 그래서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포기한 자는 가장 큰 죄인이다. 우리 몸의 세포가 스스로를 포기한다면 당장 병원에 달려가서 제거해야 한다.
 세상의 이치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나만 생각하는 존재로 살아서는 안 된다. 그런 존재는 암과 같다. 때문에 우주가 그를 제거하려 애쓴다. 그래서 이기적인 마음은 아주 재수 없는 마음이다. (중략)
 요점을 말하면, 공존과 공익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p.141-143
 이제 미래를 개척하는 방법을 짐작했을 것이다. 징조, 또는 징후란 인간의 행동 속에 대부분 나타나는 법이다. 그러니 이를 거꾸로 활용해서 행동으로 미래를 바꿔보자는 것이다. 부적이나 기도 같은 것도 같은 원리다. 
 다시 말해, 징조를 해석하여 미래를 알아내는 것처럼 아예 징조를 미리 만들어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p.152
 액땜이란 같은 뜻을 가진 다른 사건(작은 재앙)으로 큰 재앙을 대신했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사건의 뜻이다. 매를 맞아서 부러진 뼈와 미끄러져서 부러진 뼈는 다르다. 의사가 볼 때는 똑같을지 모르지만 운명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사건이다. 액땜이란 사건의 뜻이 같아야만 성립되는 개념이다.
 액땜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고를 당했을 때 무조건 속상해할 것이 아니다. 당할 것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다음부터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것은 평소의 행실을 반성하고 운명 앞에 겸손한 자세를 갖는 것이다.

p.168
 주역에는 음양이론이 있다. 세상이 시작될 때 양이 먼저 생겨났다. 양은 힘의 근원이다. 이 힘은 음이 생기기를 기다렸다가 음을 향해 달려간다. 음을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양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오로지 음을 위해서 일해야 결실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양은 만들고 음은 거두어들인다. 음이 거둔 것은 미래를 위해 쓰인다. 음이 없으면 세상은 아직 불완전한 상태이고, 양이 혼자 기다릴 뿐이다. 마침내 음이 나타나면 양은 삶의 목표가 생긴다. 애초에 양이란 음을 돕기 위해 태어난 존재일 뿐이다. 이것이 음양이론의 핵심이다.

p.170
 아름다움은 힘과 지혜를 넘어선 절대적 존재다. 아름다움은 모든 것을 이기고도 남는 자연의 결론이다. 
 남자는 지혜로 세상을 정복했지만, 여자는 아름다움으로 남자를 간단히 물리치고 있다. 아름다움은 우주 최고의 위력이기 때문이다. (중략)
 성품, 자태, 역할, 운명 등이 모두 아름다움에 해당된다. 그래서 여자는 평균적으로 남자보다 운이 좋다. 운은 아름다움을 향해 간다고 앞에서 길게 설명했다.

p.171-172
 인간은 저마다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사람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돈을 준다는 뜻이 아니다. 많은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 존재감이 강하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이는 인간 중심의 원리로서 자연과학의 핵심 이론이다. 한 달에 10만원 아끼느라 사람을 잃는다면 인생경영을 크게 잘못하고 있는사람이다. 인생은 사람을 많이 알아야 운이 쌓이는 법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운이란 사람을 통해 온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교류해야만 하늘도 그를 돕는다.

p.179
 남을 비웃으면 나부터 천한 사람이 된다. 어떤 현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남을 존경한다는 것은, 존경하는 그 대상보다 존경하는 사람이 더 존경스럽다고. 남을 존경하는 사람은 분명 존경스럽다. 흔히 남을 존경하면 자신이 낮아지는 줄 아는데, 절대 그런 게 아니니 염려할 것 없다.
 존경하는 마음은 경건한 마음이다. 경건한 마음에는 행운이 깃드는 법이다. 비웃는 마음은 이미 자만심이 가득 찬 것이므로 하늘이 더 줄 것이 없다. 위대한 사람을 존경하면 점점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 성인을 존경하면 점점 성인의 인격에 가까워진다. 가수를 존경하면 노래를 잘 부르게 되고, 부자를 존경하면 부자가 된다.

p.180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기는 사람이 있다. 남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다. 약속이란 상대방을 그 시간에 붙들어 놓는 것이다. 그러니 나도, 상대방도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중략)
 약속이란 처음 정할 때도 신중해야 하지만, 일단 한번 정했으면 기필코 지키겠다는 정신이 필요하다.

p.188-189
 시간은 누구나 똑같이 가지고 있어서 이를 얼마나 가치 있게 쓰느냐가 관건이다. 시간 투자는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요소다. 어렸을 때 우리가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했던 것은 시간 투자였다. 인생에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생의 발전은 시간 투자로부터 시작된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해서든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잘 살펴보면 시간을 만드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면 시간은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 (중략)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에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다. '나이만 먹는다'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중략)

p.191-192
 어떤 사람은 평생 10권도 못 읽는다. 그래서 생각이 발전하지 않고 인생도 발전하지 않는다. 원래 이런 사람이 잘난 척은 제일 많이 한다. 남들의 위대한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니 자기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p.193
 하지만 머리는 두었다 무엇에 쓰려고 하는가? 시간을 아끼는 방법을 연구하고, 가사일을 하면서도 무언가 주제를 정해놓고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달라질 게 없다고? 그렇지 않다. 하루, 1주일, 한 달, 아니 10~20년을 생각하면서 지내보라. 반드시 달라진다. 주어진 일만 충실히 하는 것은 아주 게으른 것이다. 뻔하지 않은가? 인생은 정해진 레일 위를 달려가는 기차처럼 지루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항상 변화의 여지를 발굴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리고 퇴근 후에 마냥 TV 앞에 늘어져 있는 것 역시 인생을 배반하는 행동이다. 잠들기 직전까지 어떻게 해야 내 삶을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인생경영도 기업경영과 마찬가지로 연구개발 부서가 필요하다. 인생경영에서 연구개발이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평소 틈틈이 생각해두었다가 때를 봐서 행동하는 것이다. 머리가 아무리 나빠도 오랜 세월 동안 생각한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p.193-194
 좀 더 적극적으로 시간을 버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퇴근 후의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면 어떨까? 인맥을 넓히고, 무언가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공부하고 연구해보라. 곰곰이 생각에 몰두하고, 이곳저곳에 다니면서 세상을 탐구해보라. 당장은 눈에 보이는 이익이 생기지 않더라도 이는 시간낭비가 아니다. 인생이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봐야 새로움이 있고 발전이 있는 법이다. 가급적 낯선 세상과 자주 접촉해야 한다.

 사람은 자유시간이 많아야 발전할 수 있다. 자유시간이란 곧 생각하는 시간이고 창조하는 시간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현상유지일 뿐이다. 발전하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바로 발전이다. 현실에 충실하고 거기 만족하려는 생각은 사악한 종교의 교리와 같다. 아이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자유시간이 없는 사람은 과학자로 태어나지 못한다고. 과학자에게만 자유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실 자유시간은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더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현실에서 탈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쥐어짜야 생긴다. 현실에 조금 무리가 된다고 해도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퇴근 후 곧장 집으로 달려가지 말자. 하다못해 공원에서 멀뚱히 앉아 있기만 해도 운이 개발된다.

p.194-195
 여유와 생동감이 필요하다. 발전이란 흔히 파격에서 비롯된다. 판에 박힌 생활 패턴, 변화 없는 정신상태, 늘 똑같은 감정, 융통성 없는 생활규칙 등은 운을 죽이는 요소다. (중략)
 이 세상에 억지로 해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세상에는 '순리'가 있다. 자연스러움, 다른 말로 하면 리듬이다. 인생이란 좋은 음악처럼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 생명현상이란 다름 아닌 '흐름'이 아닌가. 행운은 여유 속에서 생기는 것이지 아오지 탄광처럼 스케줄이 꽉 짜여 있는 곳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반대로 그런 곳에서는 불운만 일어난다. 억지로 하는 일 앞에서는 운도 도망가는 법이다.
 돈을 저축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런 행동은 불운에만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불운해질 수 있다. 좋은 운을 생각해야 한다. 운이란 흐름이다. 파격이 없는 인생은 죽음의 행진과도 같다. (중략)
 생존에 급급한 인생은 갈수록 꼬여간다. 모름지기 인생은 새로운 시도와 활력,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 빡빡한 스케줄에 맞춰 쉴 틈 없이 사는 것은 융통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는 운을 죽이며 사는 것이다. 생활에는 리듬이 있어야 한다. 인생은 군사작전이 아니다. 아름다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고압적이고 숨 막히는 인생 설계는 좋은 운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p.202-204
 군중의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은 운이 지나치게 고착되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반대로 군중이 필요 없는 사람은 이미 양의 기운이 넘쳐나고 있으니 그것을 다 소화하기 전에 또 다른 양의 기운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개념이다.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항상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심심한 세월, 무미건조한 세월, 늘 똑같은 세월이라면 매일 시장판이라도 나가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인 사람은 일찍 자고, 사람을 피하고, 조용히 지내며 잔잔한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게 원리다. 다만 평균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사람은 기운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물론 기운이 너무 없는 사람은 서서히 단계적으로 군중을 만나야 한다. 어떤 사람은 복권에 당첨된 순간 놀라서 죽기도 한다. 너무 허약해서 하늘이 주는 기운조차 받아들이기 힘겨운 것이다. 운이란 음식을 먹을 때처럼 양을 조절해야 한다. 군중으로부터 받는 기운도 자신의 역량에 따라 조절해야 함은 물론이다.

p.210-211
 매사에 흔들리면 안 된다. 좋은 운은 불안한 곳을 피해가고 안정된 곳으로 찾아가는 법이다. 안정이란 뿌리를 내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굳은 신념을 뜻한다. '내 인생은 잘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불안은 불신과도 같아서 오는 복도 차버린다. 가령 환자가 자신의 회복을 굳게 믿으면 이상하게도 더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안정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복권 당첨자들도 하나같이 평소에 자신의 행운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자신의 운을 믿으면 불안이 사라지고 기분 또한 안정된다.
 집 안에 가만히 앉아서도 행운을 오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이 바로 안정이다. 열심히 사는데도 재수가 없는 사람은, 마음이 늘 요동치는 사람이다. 안정은 곧 무너지지 않는 마음이고, 운을 무너지지 않게 지키는 결정적인 요소다. 사람이 지나치게 태평하면 게을러지고 재수 없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당한 낙관은 행운을 부른다. 낙관은 불안을 몰아낸 안정된 사람의 습성이기 때문이다. 비관은 복을 외면하는 것이니 사람은 항상 낙관과 안정에 힘써야 한다. 저 깊은 바다가 모든 물을 담듯이 안정은 모든 행운을 끌어안는다. 깊은 호흡과 함께 마음속의 불안을 완전히 몰아내자.

p.213-214
 아름다운 행위는 참으로 많다. 그것을 일일이 다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 이 장에서는 운을 끌어당기기 위한 가장 쉽고 단순한 행위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명랑함과 친절이다. 명랑함이란 내가 이미 기분이 좋은 상태를 말한다. 친절은 상대방의 기분까지 좋게 만든다. 여기에서는 친절을 명랑하고 자상한 행위라고 정의해두자. 

p.216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확실히 틀린 말이다. 고급 의자에 앉아서 서류를 읽고 도장만 찍으면 되는 사람과 공사 현장에서 무거운 돌을 나르는 사람을 비교해보라. 대통령과 아파트 경비원을 비교해도 좋다. 직업에 귀천이 없단느 말은, 사람 자체는 귀천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혹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부득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 때 그것이 무엇이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힘든 직업을 가진 사람을 깔보지 말라는 뜻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직업이란 인류 사회에 필요해서 생긴 것이므로 존중해야 되는 것만은 틀림 없다.

p.218
 사물은 왜 이렇게 단체를 이루며 존재할까?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위험에 대처하는 데도 최선이다. 지구상에 나타난 인류도 일찌감치 집단을 이루었고, 그것은 국가로 발전했다. 이는 사물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진화한 결과인데, 그러한 진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바로 '순환'이다. 사물이 단체를 이루어 존재하고 또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순환성까지 갖춤으로써 진화는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집단을 이루는 것과 순환하는 것은 오랫동안 안전하게 존재하는 데 꼭 필요한 조건이다. 인류는 집단을 이루고 번식이라는 순환 방식으로 구성원을 보충해왔다. 때문에 이처럼 오래 살아남게 된 것이다. (중략)
 이처럼 순환이란 존재의 필수조건이다. 순환하지 않는 사물은 우주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가 없다. 우주의 모든 별도 순환한다. 이는 안정의 수단이다. 인생도 순환의 틀 속에 있기 때문에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순환이란 제자리걸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순환이 없다면 발전에 앞서 멸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자연의 사물은 순환을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변화를 시도한다.

p.223-224
 기업이 난관에 봉착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두가지 대표적인 이유를 들자면, 첫째는 대표자의 정신 상태이고, 둘째는 임원들의 근무 태도다. 공자가 말한 경륜에서 '경'이란 대표자의 정신 상태이고, '륜'이란 임원들의 근무 태도를 말한다. 원래 경륜이라는 단어는 천(옷감)을 짤 때 사용하는 것으로, '경'은 세로이고 '륜'은 가로다. 기업 경영은 판을 잘 짜야 하는 것이니, 그것이 바로 경륜이다. 대표자의 정신과 임원의 태도가 씨실과 날실처럼 탄탄하게 직조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p.230-231
 이 이론의 단편적인 결과를 보자. 문제는 이렇다. 우주는 왜 존재하는가? 이는 마치 종교나 철학에 관련된 문제 같다. 하지만 이 문제는 물리학의 문제다. 이 문제의 발단은 "우주가 왜 이렇게 생겼는가?"다. 그런데 그 답을 찾다 보니 하나의 결론이 도출되었다. 우주는 인간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참으로 이상한 결론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그 결론의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소위 '인간 중심의 원리'라는 것인데 우주는 인간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고 따라서 우주는 존재하기 위해 기필코 인간을 만들어내야 했던 것이다. (중략)
 양자역학의 근간인 슈뢰딩거의 파동 방정식을 보자. 이 방정식이 시사하는 것은, 인간이 관찰하는 순간 파동 방정식(가능성의 우주)은 붕괴되고, 사물은 비로소 존재(실재의 우주)한다는 것이다. 만일 우주에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모든 생물이 사라진다면, 그 순간 우주는 사라지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천재 과학자들이 확인한 이론이다. 절대로 종교가 아니다. 이제 준비가 되었나? 사물은 보면 있고 안 보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나쁜 사람은 '사람을 보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왜 나쁜가? 간단하다. 사람을 안 보면 사람이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중략)
 사람이란 사람에게 보임으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이 만일 그 누구도 봐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고독할 것이고 그 사람은 운명의 힘도 잃어갈 것이다.

p.240-242
 운의 흐름을 바꾸고 개선하는 것은 의사들이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 몸이 아픈 사람과 마찬가지로 만약 어떤 사람이 불운을 겪고 있다면, 먼저 그 원인을 찾은 후에 고쳐 나가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바로 몸을 고치는 것이다. 불운의 원인이 몸(행위)에 있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이나 적절치 못한 행동 때문에 우리 몸에 질병이 생기듯이, 운명이라는 것도 실은 행동의 누적으로 만들어진다.
 태어나 보니 이미 결정되어 있는 운명도 자신에게 그 원인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대자연의 섭리다. 하늘이 인간에게 어떤 운명을 부여할 때 그 이유가 본인에게 있다는 뜻이다. 하늘이 주사위를 굴려 운명을 마구 뿌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누구의 운명이든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또한 이유가 있으니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자신의 행동이 원인이므로 행동을 고치면 운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물론 운을 고치는 것이 단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처음에 운이 만들어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운이란 서서히 만들어지고 서서히 풀어지는 것이다. 질병에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그래서 의료행위와 운명을 바꾸는 일이 닮았다고 말한 것이다.

p.268-269